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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가 만난 사람>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이사

[아이티데일리] <월드가 만난 사람>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이사

2014.03.03
  [월드가 만난 사람]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이사 “잘 하는 분야에 집중, 좋은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   [컴퓨터월드] 박천오(40세) ㈜피앤피시큐어 대표이사는 ‘DB접근통제’와 ‘시스템접근통제’라는 보안 솔루션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이자 대표주자로 평가된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력, 그리고 시장점유율 등이 국내 최고이기 때문이어서만은 아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면 본 사업과는 무관한 다른 분야에 투자를 하거나 딴 데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박 대표는 그러나 투자여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DB접근통제라는 보안 솔루션과 연계된 분야에만 집중해 오고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지난해 180억 원의 매출실적과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프트웨어 사업만으로 이 같은 기록을 낸 것은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이다. 박 대표는 “잘 하는 분야에 집중,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다. 그렇다. 그의 목표는 매출만으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게 아니다. 최고의 제품과 기술 개발로 성장하는 게 미래의 목표인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내려가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라며 입가에 미소를 띠며 정상의 끝이 없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피앤피시큐어는 박 대표가 서른 살 때인 지난 2003년 12월 설립, 올해로 12년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 대표는 남들보다 다소 이른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게 무엇보다 재미를 느꼈던 그였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곧바로 컴퓨터 회사에 입사했고, 보안 담당을 맡아 3년여 동안 이 분야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 때 DB의 중요성을 알았고, 관련된 솔루션 개발 및 비즈니스 기획안을 회사에 건의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회사는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됐고, 박 대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게 돼 퇴사를 했다고 한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지만 보안 부문에 남다른 실력을 갖췄던 그였기에 정보통신교육원으로부터 강사로 초빙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격과 방어에 대한 보안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당시 교육에 적합한 교재가 없어 ‘정보보호과정’을 직접 저술해 강의를 했고, 실무경험까지 갖춘 그의 실력은 수강생들의 어려운 문제를 쏙쏙 풀어주는 명 강의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 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그런 그의 실력과 노력은 피앤피시큐어를 설립 7년여 만에 매출실적 100억 원을 넘기는가 하면, 이후 3년여 만에 180억 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성장시켜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게했다. 한 우물만 파면서 국내 최고의 보안 전문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시킨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이사를 만나본다. 김용석 yskim@itdaily.kr   DB접근통제, 국내 최초 개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기업들이 망하거나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는 목표를 IPO로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다수 벤처기업들, 특히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오른 기업들에게 미래 목표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던지면 “기업공개를 통한 코스닥 상장” 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 역시 그럴 것으로 예상했다. 피앤피시큐어는 기업공개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실적이 180억 원이었고, 영업이익도 100억 원 가까이 냈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그것도 DB접근통제와 시스템접근통제 단 두 개 솔루션만으로 이 같은 실적을 올린 경우는 피앤피시큐어가 유일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경우도 많지만 망하거나 성장에 한계를 드러낸 기업들이 더 많다. 돈을 끌어들이거나 벌었다면 그에 합당한 비즈니스를 펼치기보다 부동산 투기를 하거나 본 사업과는 거리가 먼 이것저것 무리한 사업을 펼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박 대표의 지적대로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목표는 곧 정상을 뜻하고, 정상에 도달하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내려오는 길 밖에 없다. 굳이 필요하다면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니라는 게 박 대표의 분명한 소신이다. 박 대표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10년이라는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DB접근통제 솔루션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DB와 연계된 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고객들이 필요로 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겠지만 벤처기업인이자 엔지니어로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라는 것이다. 사실 피앤피시큐어의 대표적인 주력 솔루션이자 DB접근통제 솔루션인 ‘디비세이퍼(DBSAFER)’는 고객들의 요구에 개발했다고 한다. 즉 박 대표가 정보통신교육원에서 보안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의를 하면서 요구사항이 많았고, DB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DB접근통제라는 보안 솔루션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피앤피시큐어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피앤피시큐어라는 회사명은 당시 보안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데다 이해하기도 어려워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를 발표하면서 유행시킨 플러그 & 플레이(Plug & Play)가 일반명사로 잘 알려져 있어 첫 글자를 따 정했다고 한다. 피앤피시큐어는 설립 첫 해인 2003년에 2억 원의 매출실적으로 기록했지만 그 이듬해에는 전년보다 3배나 더 많은 7억 원, 그리고 3년째도 3배나 더 많은 20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급신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매출 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설립된 해에 DB 조작을 통한 지방세 탈루 사건이 터져 성남시청을 시작으로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잇달아 수주를 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피앤피시큐어는 성장에 거침이 없었고, 지난 12년여 동안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발전해 왔다. 특히 금융권은 피앤피시큐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만큼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Gateway’ 방식으로 시장석권 DB접근통제나 시스템접근통제 말고도 비즈니스를 창출할 아이템은 많을 텐데, 이 제품에 주력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가장 큰 이유는 DB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대다수 사람들은 훔쳐보는 경향이 짙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객들의 요구가 많았다. 다시 말해 DB를 빼가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90년대 말 국내에는 보안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만큼 무방비 상태였다. 물론 외국에서는 있었지만 외국의 솔루션들이 국내 고객환경에 적합하지 않았다. 당시 이를 막기 위한 국내 솔루션이 없어 직접 개발했다. 물론 비즈니스를 창출할 다른 아이템들도 많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개발하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 최고의 제품을 개발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만약 개발하게 된다면 DB와 연계된 제품 위주로 할 것이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자는 게 내 개인적인 소신이다.”   DB접근통제 솔루션은 국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경쟁사 제품들과 기능은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정보처리시스템(작업이력)에 대한 감사나 통제를 하게 돼 있는데, 피앤피시큐어 제품은 DB 접근 길목을 모두 막아주는 반면 경쟁사 제품은 일부만 막아 준다. 특히 통제가 가능한 게이트웨이(Gateway) 방식을 채택해 통제가 불가능한 스니핑(Sniffing, 냄새 맡아 도청하는 방식) 방식을 채택한 제품보다는 보안성이 훨씬 높다. 스니핑 방식은 주로 외국산들이 채택했고, 국내 시장에는 발을 거의 못 붙이고 있다.   본업에 충실하는 게 성공의 관건 - 경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면. “핵심 개발자가 잠적한 때와 적십자사에 공급한 시스템이 3번 장애를 일으켰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잠적한 개발자는 창립을 같이 했고, 개발도 같이 한 직원이었다. 특히 그는 80% 이상 코드를 갖고 있어 당시 모든 업무가 중단될 만큼 타격이 컸다. 물론 나도 개발자였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했지만 약 6개월여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 그 개발자는 일이 너무 힘들고 지쳐 모든 일을 제쳐두고 떠났다고 했다. 지금은 그 개발자와 가끔 만나 소주 한 잔 나누며 지나간 일들을 이야기 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적십자사 장애 사건은 지난 2005년 일이다. 피앤피시큐어가 개발한 디비세이퍼는 게이트웨이 방식이기 때문에 무조건 통과되어야만 했는데, 문이 닫히면 통과되지를 않았다. 즉 어떤 혈액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해야만 하는 데 DB에 접근하는 길목을 막아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은행에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돈이 문제가 되지만 적십자사는 사람의 생명이 좌우된다.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는 말에 그야말로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달 간 집에 못 들어갔다. 결국 그 덕분에 장애분석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 가장 좋은 기억이라면. “지난 2006년이다. 신한은행 DB접근통제 시스템 수주를 했는데, 당시 은행들은 DB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위험부담 때문에 통제를 제대로 못했다. 특히 은행은 게이트웨이 방식이 아니면 DB접근통제를 할 수가 없다. 즉 ID카드 있는 사람은 통과를 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못 들어오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고, 신한은행을 계기로 국내 은행의 9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금융권은 안 쓰는 곳이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신한은행 구축이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해줬다고 할 수 있다.” - 연구개발 및 기술력 향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전체인력 60명 가운데 기술지원과 연구개발이 각각 25명이다. 영업과 경영지원은 각각 6명과 4명이다. 연구개발은 각 모듈에 따라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즉 사용자 UI팀, 엔진 팀, 서버 에이전트 팀 등이다. 개발은 무엇을 개발할 것인지 그 리스트를 정해 놓고 각 팀별로 맡아 개발하고 있다. 인력은 집중도와 관심도에 초점을 맞춰 채용하고 있다.” -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 및 산업에 조언을 한다면. “본업에 충실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본다. 남들이 잘 한다고 거기에 기웃거리면 진짜 잘 하는 것도 놓치게 된다. 특히 대표이사는 돈을 벌었다고 본업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나 투기를 한다면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례는 많이 있다.” 한편 박천오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어려울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고객들을 위한 기술지원 서비스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고객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본업에 충실한 박천오 대표의 성실한 자세와 열정에 고객들이 감동을 받은 것이다. ‘세계 최고의 좋은 제품 개발’이라는 그의 목표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음을 알게 했다.

(주)피앤피시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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